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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화된 도시에서 인간의 역할은 무엇인가

by intotheskyblog 2026. 1. 8.

스마트 시티가 끝내 대답해야 할 질문

스마트 시티가 발전할수록 도시의 많은 기능은 자동화된다. 교통 신호는 인공지능이 제어하고, 행정 민원은 시스템이 처리하며, 에너지와 안전 관리 역시 알고리즘이 담당한다. 이러한 변화는 효율성과 편리함을 가져오지만, 동시에 하나의 질문을 남긴다.
“그렇다면 인간은 이 도시에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는가?”

이 질문에 답하지 못하는 스마트 시티는 기술적으로는 앞서 있을지 몰라도, 사회적으로는 불안정한 도시가 될 수밖에 없다.


인간이 사라진 도시는 효율적일까

자동화의 목표는 흔히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설명된다. 하지만 도시에서 인간의 개입이 줄어든다는 것은 단순한 노동 감소를 넘어, 판단과 책임의 주체가 사라진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예를 들어, AI가 교통 흐름을 최적화해 사고 위험을 줄였다고 하자. 그러나 예외적인 상황, 예측하지 못한 변수, 윤리적 판단이 필요한 순간에는 누가 결정을 내리는가. 시스템은 규칙에 따라 움직이지만, 도시는 규칙만으로 운영되지 않는다.
도시에는 항상 숫자로 환산되지 않는 상황이 존재하며, 이 지점에서 인간의 역할은 여전히 필요하다.


자동화 시대의 인간은 ‘노동자’가 아니라 ‘판단자’다

스마트 시티에서 인간의 역할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있다. 반복적이고 단순한 업무는 시스템이 맡게 되고, 인간은 해석과 판단, 책임을 담당하는 위치로 이동한다.

도시 운영에서 인간은 이제 직접 신호를 조작하는 사람이 아니라, 시스템이 올바르게 작동하고 있는지 감시하고 방향을 설정하는 존재가 된다. 기술이 “어떻게”를 담당한다면, 인간은 “왜”와 “어디로”를 결정해야 한다.
이 역할 분담이 명확하지 않으면 자동화는 효율이 아닌 혼란을 만들어낸다.


인간의 역할을 설계하지 않으면, 도시는 사람을 밀어낸다

스마트 시티의 가장 큰 위험은 인간의 역할을 따로 정의하지 않은 채 기술만 도입하는 것이다. 이 경우 시민은 도시의 주체가 아니라 시스템에 적응해야 하는 존재로 전락한다. 기술을 이해하지 못하면 배제되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

진짜 스마트한 도시는 인간에게 “적응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기술이 인간에게 맞춰진다. 시민이 이해할 수 있는 구조, 개입할 수 있는 여지, 문제를 제기할 수 있는 통로를 남겨둔다.
자동화된 도시에서 인간의 역할은 시스템의 부속품이 아니라, 도시의 최종 판단자여야 한다.


스마트 시티의 완성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이다

스마트 시티는 완성형 도시가 아니다. 기술은 계속 바뀌고, 시스템은 끊임없이 업데이트된다.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 시티는 처음부터 ‘미완성’을 전제로 설계되어야 하는 도시다.

그 미완성의 자리를 채우는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시민의 판단, 참여, 비판, 선택이 존재할 때 스마트 시티는 비로소 살아 있는 도시가 된다.
자동화된 도시에서 인간의 역할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 중요해진다. 기술이 많아질수록, 사람의 기준이 도시를 지탱하는 마지막 축이 되기 때문이다.